1. '친구' 영화 정보 및 평가
2001년 3월 31일에 개봉한 ‘친구’는 범죄, 드라마 영화로써 유오성, 장동건 등이 주연으로 출연했다. 관객 수는 818만 명으로 영화관이 많이 보급되지 않았던 당시에 818만 명을 지금으로 환산하면 1,700만 명의 관객을 모은 것이나 다름없다. 영화 ‘친구’는 조직폭력배를 미화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사실은 어린 시절의 우정부터 시작해서 시간이 지나 다른 조직에 몸을 담고 갈등에 시달리다가 둘 다 참혹한 결말을 맞이하는 고전적인 누아르에 더 가깝다. 오히려 해피엔딩에 가깝게 나온 상택이나 중호와 달리 조폭의 세계는 시궁창임을 캐릭터들을 통해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친구’는 2000년대 명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내용의 전개가 지루함이 없고 친구와의 우정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고 여전히 회자되는 명대사,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90년대를 그대로 재현해 낸 완성도까지 호평받았다. 18세 미만 관람 불가임에도 불구하고 첫 주말에만 58만 명 그리고 개봉 80일 만에 관객 수 800만 명으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다. 또한 당시 최단기간 100만 명 돌파, 최다 예매표 판매 등 당시 한국 영화계의 각종 신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고 한다.
2. 영화 '친구' 줄거리
잘나가는 조폭 두목의 아들인 이 준석(유오성)에게는 한 동수(장동건), 정 상택(서태화), 김 중호(정운택) 이렇게 4명의 친한 친구들이 있다. 1976년 부산, 어릴 적부터 붙어 다니던 이 4인방은 상점의 물건을 훔치기도 하며 다소 불량한 아이들이었는데 초반부 바닷가에서 이들이 놀면서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과 바다거북이 중 누가 더 빠른지에 대해 말싸움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어느덧 고등학생이 된 친구들은 뛰어난 싸움 실력으로 학교를 평정한 준석과 동수, 여전히 모범생인 상택, 그저 평범한 중호가 되어 다시 만난다. 어느 날 상택과 중호가 영화관에서 학교 선배에게 폭행당하고 네 명의 친구들은 전교생과 잔혹한 패싸움을 벌인다. 이로 인해 준석과 동수는 학교를 자퇴 한다. 시간이 흘러 상택은 대학교에 중호는 전문대에 들어가고 교도소에서 출소한 동수와 준석은 각각 다른 조직으로 몸을 담게 된다. 준석의 부하이자 친구인 도루코가 라이벌인 동수네 조직이 영역을 자꾸 침범하는 것에 불만이 있었고 동수를 죽이자고 돌려 말하지만, 준석은 이를 반대한다. 하지만 동수를 살려둘 생각이 없던 도루코가 준석 몰래 조직원들을 시켜 습격을 시도하지만, 역으로 동수에게 모조리 당하고 작전은 실패한다. 곧이어 동수네 조직은 이를 복수하기 위해 준석의 측근인 도루코를 살해하였다. 다툼이 격화되자 준석은 동수와 직접 만나 대화를 시도한다. 윗사람이 자신을 죽이라고 빈정대는 동수에게 준석은 하와이에 가서 상황이 잠잠해질 때까지 있으라고 권하지만, 동수는 "네가 가라, 하와이"라며 비아냥댄다. 하지만 준석이 나가고 난 후 동수는 이내 준석의 마음을 알고 미국으로 떠나는 상택의 배웅을 가 친구들과 오랜만의 재회를 하려 한다. 그러나 동수의 부하인 은기가 배신 하면서 칼잡이들에게 칼에 찔리고 준석이 결국 자신을 배신했다는 실망과 후회 가득한 표정으로 숨을 거둔다. 준석은 동수의 죽음에 대한 살인 교사 혐의로 검거되고 법정에서 자신이 지시했다고 자백한 후 수감된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초반에서 나왔던 조오련과 바다거북의 대결을 두고 바다 위에서 헤엄치다 돌아가는 친구들의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3. 영화 '친구' 감상 후기
시작은 매우 따뜻했다. 동네에서 재밌게 어울릴 수 있는 친구가 4명이라면 그 시절에는 남 부러울 것이 없을 것이다. 이들이 고등학교에서 다시 만난 후 영화를 보러 가기 위해 서로에게 가방을 던지며 부산 시내를 질주하는 장면은 다시 봐도 명장면이 아닐 수 없다. 그 세대가 누릴 수 있는 제한된 자유를 만끽하는 기분이 들었다. 준석이 상택에게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자신을 혼내는 사람이 없었는데 그중 한 명이라도 강하게 혼내줬다면 지금 이렇게는 안 살고 있을 텐데”라고 푸념하는 대사가 있다. 이 대사를 듣고 싸움 실력과 조폭 두목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유아독존으로 성장했을 것 같은 준석도 마음 한편에선 단란하고 평범한 어떤 모습을 갈망했을 것이라 생각하니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란 말이 와닿았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준석은 동수의 죽음을 두고 자신이 시키지 않은 일을 뒤집어쓰는데 비록 몸을 담은 조직은 다르지만, 누구보다 서로의 처지를 잘 이해하는 둘 사이에서 준석은 누구보다 동수를 생각하고 또 동수가 욕되지 않는 선택을 하기 위해 그런 진술을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친구의 의미에 대해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끈끈한 무엇인가를 느끼게 하는 영화이다.'MOVIE_JOA'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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