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에 기반한 감동 영화 '변호인' 정보 및 리뷰

*영화 '변호인' 등장인물 포함 줄거리 설명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은 부유하지도 않고 대학도 나오지 않은 고졸 출신 지방 변두리의 변호사이다. 그래도 사업수완이 좋았던 우석은 부동산 등기 일을 노려 부산에서 이름을 알리고 큰돈을 벌게 된다. 나아가 10대 건설사의 세금 관련 업무 담당으로 간택 받아 전국구 변호사로 성장할 기회를 얻는다. 나름대로 성공 가도를 달리던 우석은 어릴 적 춥고 배고플 때 따뜻한 국밥을 대접해 준 가게를 찾아갔고 국밥집 아주머니 순애(김영애)에게 은혜를 갚으며 심적으로도 풍족한 날들을 보낸다. 평화로운 날들이 이어지던 어느 날 순애의 아들 진우(임시완)가 친구들과 독서 모임을 하던 중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는 오명을 쓰고 어디론가 잡혀간다. 진우는 그곳에서 통닭구이, 몽둥이 등 온갖 고문을 당하고 거짓 진술을 하게 되고 재판을 앞둔 상태에서 순애와 우석을 만난다. 만신창이가 된 진우를 본 순애는 울부짖으며 우석에게 재판을 도와달라 부탁한다. 한창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고 앞길 또한 창창했던 우석은 많이 당황해하지만 결국 모든 변호사가 꺼리던 우석의 변호를 맡기로 결심한다. 고졸 출신의 변호사라는 점에 타 변호사들에게 피해의식을 가지고 오직 돈을 많이 벌면 성공한다는 일념이 가득했던 우석은 진우의 변호를 맡으며 점점 피해자들의 억울함과 비통함에 공감하기 시작했고 어느덧 자신의 모든 걸 걸고 무죄를 입증하리라 노력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하지만 거의 이겼던 재판은 마지막에 검사가 비겁한 계략을 쓰는 바람에 형량을 줄이는 것으로 끝난다. 이후 여러 국민의 인권을 지키기 위한 시위에 참여한 우석은 자신이 재판받는 입장이 되지만 배후에는 우석을 변호해 주기 위해 달려온 수십 명의 변호인이 호명되고 우석은 웃음을 띠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변호인'

 

*영화 감상 리뷰

영화를 보고 있으면 배우 송강호의 분위기를 압도하는 연기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실제 법정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고 그 외 임시완을 비롯한 조연들의 연기도 너무 훌륭해 모든 재판 장면에서 소름이 돋았다. 특히나 부산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어 더욱 집중하게 했고 국가보안법과 관련하여 억울하게 옥살이하고 고문을 당한 사람들이 참 불쌍하고 결과만을 중요시하는 공권력의 부패가 참으로 안타까웠다. 시기가 시기였던 만큼 국가적인 차원의 보안에 예민했던 것은 이해하지만 대의를 이룬다는 그럴듯한 포장으로 힘없고 나약한 사람들이 당연히 피해를 봐야 하는 사례는 앞으로의 미래에는 절대로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난세에 항상 영웅이 있듯 변호사라는 직업의식을 깨닫고 힘없이 당하는 사람들을 돕고자 노력했던 영화 속 우석의 캐릭터와 실존했던 모든 분에게 존경과 감사함이 생긴다.

*'변호인' 실화 사건 소개

영화 '변호인'의 전체적인 내용은 부산에서 벌어진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1980년대 발생한 공안 사건으로써 사회과학 독서 모임을 하던 회원 22명을 불법 체포하여 고문한 사건이다. 당시 노무현과 김광일, 이흥록 등이 무료 변론을 맡았다. 부림사건은 김영삼 정권까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남아있다가 2009년에 국가보안법을 제외한 집시법과 계엄법 등에서 무죄가 선고된다. 하지만 2014년 2월 12일, 부산지방법원은 부림사건의 재심에서 국가보안법 위반을 포함한 모든 혐의에 모두 무죄를 선고했고 같은 해 9월에 부림사건 관련자들은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판결받았다. 또한 영화의 마지막에 우석이 시위하는 부분은 1987년에 일어난 '대우조선 이석규 사망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1987년 6월 항쟁 이후 노동자들의 투쟁이 거세게 일었고 이때 거제시 대우조선소 노동자 이석규가 최루탄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우석의 실존 인물 격인 노무현 변호사는 유족들을 도와 사태 수습을 마치고 부산으로 돌아오지만, 사건에 말려 억울하게 23일간의 옥살이를 하게 되는데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오듯이 부산변호사회는 무려 99명으로 구성된 변호인단을 꾸려 노무현에 대한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