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및 줄거리
도전 정신은 좋았지만 여러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 김기택(송강호), 운동선수 출신인 어머니 박충숙(장혜진), 명문대 지망생인 첫째 김기우(최우식), 둘째 김기정(박소담)까지 누가 봐도 하류층을 살아가는 이들은 반지하 집에서 살아가는 가족이다. 그들은 집 근처에서 나오는 와이파이 신호에 매달리고, 포장 상자 접기로 생계를 유지한다. 집안은 온갖 벌레가 득실거리고, 소독차가 뿜어대는 뿌연 연기를 보고는 공짜로 집안 소독을 하자며 창문을 열어두며 반지하 창문 너머로 술에 취해 노상 방뇨하는 취객을 지켜보며 깔깔대는 밑바닥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느 날, 첫째 기우는 친구 민혁(박서준)에게 유학에서 돌아올 때까지 자신이 맡고 있던 학생의 과외를 대신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민혁에게서 과외받는 박다혜(정지소)의 아버지는 박동익(이선균)으로 글로벌 IT 기업의 CEO로서 굉장한 재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기우는 대학생이 아닌 신분에 주저하였지만 결국 제안을 받아들이고 동생 기정이 위조하여 만들어준 명문대학교 재학증명서를 가지고 박동익의 집으로 면접을 보러 간다. 타고난 연기력과 그럴싸한 언변으로 박다혜의 어머니 최 연교(조여정)의 의심을 피하며 시범 과외를 마친 기우는 미술을 좋아하는 아들 다송(정현준)을 둔 연교에게 유명한 미술 선생이 있다며 동생 기정을 소개하며 박 사장의 집으로 취업시킨다. 우연히 다송의 그림을 제대로 캐치하여 연교에게 큰 신뢰를 얻은 기정은 꾀를 발휘하여 박 사장네의 운전기사를 변태로 모는 데 성공했고 그 자리에 자신들의 아버지 기택을 앉힌다. 한편, 기우는 다혜에게서 박 사장네에서 10년을 일한 가정부 문광(이정은)이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듣고 문광 주위를 지나며 복숭아 털 가루를 뿌려 결핵으로 의심받게 한 뒤 쫓아내어 엄마 충숙 마저 박 사장의 집으로 취업시킨다. 다송의 생일을 맞아 박 사장의 가족이 다 같이 캠핑을 떠난 틈을 타 기우네 가족은 파티를 벌인다. 그러던 중 갑자기 만신창이가 된 문광이 찾아왔고 지하실의 진열장을 밀더니 숨겨진 문이 드러나며, 문광은 바닥에 떨어진다. 문광이 떨어진 곳에는 방공호와 같은 새로운 공간이 있었고, 그곳에는 놀랍게도 문광의 남편 오 근세(박명훈)가 몰래 생활하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의 존재에 대해 충격을 받은 기우의 가족과 문광 부부는 존재를 알리는 동영상 촬영본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움을 벌인다. 이들이 싸우는 도중 우천으로 캠핑이 취소되어 집으로 온다는 연교의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를 끊기 무섭게 이들은 불이 켜져 놀라 재빨리 숨는 벌레 마냥 테이블 밑으로 몸을 숨긴다.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르는 박 사장의 가족은 마당에서 다송의 생일 파티를 벌인다. 파티에는 기우의 가족도 초대된다. 기우는 남들 몰래 지하로 내려가 근수를 죽이려고 하지만 오히려 근수가 기우의 머리를 돌로 내리쳐 기절시킨다. 아수라장이 돼버린 파티장에서 동익은 아들을 구하기 위해 차 열쇠를 찾지만 차 열쇠 근처에 있던 근수를 보며 매우 심한 악취를 맡은 듯 인상을 찌푸린다. 이를 본 근수는 끓어오르는 무언가에 정신이 나가 결국 동익을 죽이고 어디론가 잠적한다. 병원에서 겨우 정신을 차린 기우는 멀리서 바라본 연교의 집에서 전구가 깜빡거리는 것을 목격한다. 기우는 이를 동익이 살던 집의 지하실로 숨어 들어가 생활하고 있는 근수가 보내는 모스 부호라는 것을 짐작한다. 그렇게 영화는 미묘한 상상과 함께 마무리된다.
정보 및 후기
"기생충"은 2019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작품의 구성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력 등에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또한, 사회 빈부격차의 비판적인 면에 대해 봉준호 감독만의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 전개는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에 충분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개봉 후 인터뷰에서 "악인이 없으면서도 비극이고, 광대가 없는데 희극이다"라는 말을 했는데 이를 해석해 보면 영화에 나오는 상류층과 하류층 두 부류 중 누군가에게 딱히 악한 역을 주지 않았음에도 서로 융화되지 못하고 기우 가족의 일상 속 모습에서 묻어난 짠 내 나는 행동들이 관객들에게 자연스러운 개그 요소가 되었다는 말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고민하고 걱정하며 살아갈 것이다. 그것을 부끄럽게 여기어 숨기고 살거나 발전시키거나 그것은 개인의 선택이겠지만 삶을 살아가며 누구도 다른 누군가의 치부를 무시하거나 개인의 존엄성에 선을 넘을 이유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MOVIE_JO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액션 영화 "범죄 도시" 줄거리 정보 및 후기 (0) | 2024.02.25 |
---|---|
실화 바탕의 레이싱스토리 "포드 v 페라리" (2) | 2024.02.24 |
누구를 위한 게임인가? 영화 "완벽한 타인" (0) | 2024.02.23 |
영화 "조커" 줄거리 정보 및 후기 (0) | 2024.02.22 |
영화 "너의 이름은" 줄거리 정보 및 후기 (1) | 2024.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