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바탕의 레이싱스토리 "포드 v 페라리"

최고에 도전하라! "포드 v 페라리" 줄거리

누군가가 대놓고 당신의 능력을 비아냥거리거나 무시한 적이 있는가? 없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그런 경우가 생긴다면 그때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어떤 부류는 화가 치밀어 올라 주체할 수 없는 피해의식에 상대방을 욕할 것이고 어떤 부류는 화는 나지만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능력을 키워 그 사람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여기, 위의 두 가지 경우 중 후자를 택한 화끈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영화 "포드 v 페라리"

 

"포드 v 페라리"는 196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미국의 자동차 회사인 포드가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자동차 브랜드 페라리와의 레이싱 한판 대결을 다루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헨리 포드 2세가 이끄는 포드가 매출 감소로 인해 한껏 예민해져 있을 시기 그는 판매 실적에 물꼬를 트기 위해 회사의 마케팅 담당자에게 스포츠카 레이스 계의 절대적 1위였던 페라리를 찾아가 인수 합병 제안을 하고 오라는 지시를 한다. 하지만 페라리에서는 포드의 직원들에게 헨리 포드 2세를 두고 아버지보다 못한 경영자라며 그저 뚱뚱한 돼지라고 전해달라는 무시 섞인 발언을 하며 인수 합병 제안을 거절한다. 제안이 거절되고 치욕적인 말까지 들은 헨리 포드 2세는 굳은 결심을 한 듯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페라리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 차를 만들라는 지시를 한다.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페라리에게 정식으로 도전장을 낸 것이다.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동차 레이싱 이벤트 중 하나이며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지만 포드는 당시 르망 24에 한 번도 출전한 경험조차 없었다. 포드는 물리적으로 페라리를 이길 수 있는 차를 만들기 위해 르망 레이스 우승자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 캐롤 셸비를 고용하고 셸비는 자신의 파트너로 불도그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최고의 레이서 켄 마일스를 영입한다. 켄은 레이싱에 대한 열정과 실력은 나무랄 게 없지만 주변과의 관계가 원만한 편은 아니었기에 포드의 경영진은 자신들의 입맛대로 행동하지 않는 켄을 탐탁지 않게 여겨 프로젝트에서 그를 자꾸 배제하려 한다. 그런 경영진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켄은 데이토나 24시에서 우승하며 포드 2세 회장의 신임을 얻어 르망 24시 대회에 참전하게 된다. 많은 시행착오와 위험이 따랐지만, 셸비와 켄 마일스는 결국 똘똘 뭉쳐 경기 중 최대속도가 350km/h가 넘는 괴물 레이싱카 포드 GT 40을 개발해 낸다. 르망 24시에 출전한 포드 GT 40은 레이스를 시작하자마자 문이 닫히지 않는 말썽을 일으켜 페라리에게 초반 경기 분위기를 뺏기고 만다. 하지만 중반부부터 이를 완벽히 역전하며 켄이 1위로 올라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되지만 경기 마지막에 포드 경영진이 결승선에 포드의 레이싱카 3대가 한 번에 골인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남기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자, 독불장군이던 켄도 이번에는 그 뜻을 존중하여 고의로 속도를 줄여 결승선을 통과하지만 결국 경영진의 계략으로 1위 자리를 도둑맞고 만다.

르망 24시간 레이스와 포드 GT 40

르망 24시간 레이스의 공식 명칭은 "르망 24시간 그랑프리 오토모빌"이며, 매년 6월에 프랑스의 루아르 레이스 트랙에서 개최된다.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1923년에 처음으로 개최되었으며, 그 이후로 포드, 페라리, 포르쉐 등과 같은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들이 매년 참가하여 경쟁한다. 대회는 이름처럼 24시간 동안 진행되고 참가한 차들은 점검 및 휴식을 위한 정비 시간을 제외하고는 끊임없이 레이스를 진행한다. 이 레이스는 자동차 제조사들과 드라이버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열정적인 경쟁으로 자동차 기술의 발전과 성능을 시험하는 부분에서 많은 관객들의 관심도 끌고 있다. 포드 GT 40 모델명의 "40"은 차의 높이를 나타내는데, 40인치로 디자인되었다는 의미가 있다. GT 40은 1966년부터 1969년까지 네 차례나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할 만큼 높은 속도와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포드 GT 40은 포드의 기술팀과 디자이너들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특히 캐롤 셸비의 리더십과 켄 마일스의 뛰어난 운전 실력 덕분에 더욱 빛을 발한 레이싱 카이다. 이 차량의 높은 내구성과 뛰어난 고속성은 페라리를 이기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자동차 역사상 가장 전설적인 경주용 차량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여전히 포드 GT 40은 수많은 자동차 팬과 컬렉터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받고 있으며, 현대의 포드 GT 모델도 GT 40의 영향을 크게 받아 디자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