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_JOA

로맨스 묻은 코미디, 의외로 재밌는 "30일" 후기

by 주나조아_미국주식,이슈 2024. 2. 26.
반응형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영화 "30일" 후기-

누군가에게는 뻔할 수 있는 전개지만 적당한 웃음 유발 요소와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에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한 영화였다. 특히 나중의 일을 예상하기 쉬울 것 같지만 결코 그대로 진행되지 않는 클리셰를 박살 내는 요소들이 많아 웃음이 끊기지 않았다. 강하늘, 정소민 배우들은 영화 "스물"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는데 남대중 감독이 잘생긴 연기와 짠 내 나는 연기를 동시에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에 바로 강하늘 배우가 생각났다고 했는데 이는 이번 영화에서도 아주 잘 보여준다. 평점은 대부분 호평으로 8.01의 높은 평점을 유지 중이지만, B급 감성과 웃음을 자아내고자 하는 장면이 다소 억지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다. 기억도, 로맨스도 다 날리고 웃음만 남겼다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라 가볍게 코미디적인 요소만 강할 것 같지만 그 안에 분명 남녀 주인공들의 속 시끄러운 감정들과 마지막에 비로소 서로가 소중한 존재임을 깨우치고 화해하는 장면들은 분명 로맨틱을 묻어내기에도 충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30일
영화 "30일"

-영화 줄거리-

각각 남자와 여자 주인공인 노정열(강하늘)과 홍나라(정소민)는 6년을 사귄 장기 커플이다. 하지만 둘은 이별했고 나라의 결혼식 당일 찌질남 정열은 결혼식에 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그 순간 무슨 이유에선지 나라 역시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식장에서 탈출해 정열을 찾아온다. 그렇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둘은 나라 아버님의 총기 협박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성공한다. 하지만 너무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은 생활 습관부터 가치관의 차이까지 사사건건 부딪치는 순간이 많았고 결국 현재 이혼 위기를 맞아 법정으로부터 30일의 숙려기간을 받게 된다. 법원을 나와 각자 돌아가는 길에서도 차에서 온갖 시비로 다툼하던 정열과 나라는 갑자기 옆에서 나타난 트럭에 그대로 들이박히는 교통사고를 당한다. 다행히 두 사람은 큰 이상 없이 같이 눈을 떴지만, 어처구니없이 서로에 대한 기억만 잊는 기억상실증에 걸리는 사태가 일어난다. 양가 부모들은 병원으로부터 두 사람의 기억을 빠르게 돌아오게 하려면 기존의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말을 듣고 결국 이혼 숙려기간 30일 동안 나라의 여동생 홍나미와 두 사람을 함께 지내도록 하기로 한다. 정열과 나라의 주변 사람들은 두 사람이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들의 기억을 말해주기도 하고 양가의 부모님들은 최면 치료까지 권해가며 기억 회복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이혼을 결심했을 때의 나쁜 기억까지 잊어버린 두 사람은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서로에 대해 점점 호감을 느끼게 되고 기분 좋은 데이트도 하며 다시 한번 사랑에 빠진다. 그러던 중 정열은 조금씩 기억을 되찾고 자신이 나라를 좋아해 마음을 얻기 위해 연애 초반부터 노력해 왔던 행동들을 떠올리게 된다. 결국 정열의 기억은 돌아왔지만, 아직 기억이 돌아오지 못한 나라는 생각이 많은 눈치로 정열에게 기억이 돌아왔으니 이제 이혼할 일만 남았겠다고 말한다. 자신은 잊어버린 기억 대신에 좋은 추억이 쌓였지만, 기억이 돌아온 정열은 과거의 나쁜 추억 때문에 이혼할 것이란 착잡함을 말하고자 했을 것이다. 숙려기간이 끝난 후 나라는 집안의 권유로 유학을 떠나게 된다. 힘없이 짐을 챙기는 나라를 본 나라의 엄마 도보배는 나라가 정열에 대해 다시 마음이 생겼다는 것을 알아챈 정열을 찾아가 나라의 출국 시간을 말해주고 꼭 찾아가라는 어투로 두 번 세 번 강조한다. 결국 나라를 잡기로 결심한 정열은 시간에 맞춰 출국하려는 나라를 찾아 막아서며 자신의 감정에 대해 준비한 로맨틱한 대사를 말하며 붙잡는다. 하지만 정열의 감동적인 말이 끝나고 나라는 그제야 귀에서 이어폰을 빼며 하나도 못 들었다고 말해 순간 진지해질 뻔한 분위기를 웃음으로 환기한다. 생각과 다르게 나라는 쿨한 이별을 고하고 떠나고 나라와 헤어진 후 공항을 나오는 정열은 입구에 불법 주차한 차가 견인 당하는 걸 멍하게 바라보는 끝까지 짠 내 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곧바로 정열을 부르는 나라의 목소리가 들리고 나라 역시 과거에도 싸웠던 안 좋은 기억이 있기는 하지만 정열과 좋은 추억들이 훨씬 더 많았다고 말하며 둘은 재결합하는 해피 엔딩으로 영화는 끝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