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600미터" 줄거리 (결말 포함)
영화는 주인공 베키와 그녀의 남편 댄이 아찔한 암벽등반을 즐기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댄은 절벽 사이에 있던 새 둥지에서 튀어 나온 새에 놀라 그대로 추락하여 죽고 만다. 베키는 댄을 잃은 괴로움에 완전히 폐인이 되어 술과 약에 취해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베키에게 친구 헌터가 찾아온다. 헌터는 위험천만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콘텐츠로 하는 인플루언서로 SNS에서 유명한 스타가 되어 있었다. 베키에게 헌터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축물로 송신탑 B67 타워를 소개하며 다음 달에 철거 예정인 B67 타워에 함께 올라가자고 권유한다. 자신감을 완전히 잃어버린 베키는 처음에는 꺼렸지만 이내 과거 추억 회상을 하며 마음을 고쳐먹고 타워 꼭대기에 오르겠단 다짐을 한다. 그렇게 B67 타워에 도착한 두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노후한 사다리를 보며 겁먹지만, 친구 헌터가 앞장서며 베키를 독려한다. 타워를 올라가는 길이 역시 쉽지만은 않았지만 두 여자는 꼭대기에 도달했고 인플루언서였던 헌터는 멋진 인증 사진을 찍고 베키도 이를 따라 하며 정상의 순간을 만끽한다. 이후, 베키가 먼저 타워를 내려가는데 이곳저곳 녹이 슬고 낙후된 사다리가 결국 부서지면서, 타워 꼭대기 쪽의 3m 정도를 제외하고 타워 외벽에 붙어있던 모든 사다리가 다 떨어져 나가 베키는 죽을 뻔한 위기를 겨우 모면한다. 이 과정에서 베키는 왼쪽 허벅지에 상처를 입고 설상가상으로 물과 드론이 들어있는 가방을 안테나 위로 떨어뜨리고 만다. 사태 파악을 못 하고 당장의 위험이 지나갔다는 사실로 베키와 헌터는 안도하지만 이내 자신들이 앉아있는 곳엔 겨우 조명탄 한 발과 망원경밖에 없는 현실에 좌절한다. 스마트폰도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 헌터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신호가 잡혔던 것을 떠올리며 줄에 핸드폰을 매달아 안테나가 있는 곳까지 내려보내기로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신호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고 베키는 문자 예약을 설정해 놓은 스마트폰을 신발에 넣어 떨어뜨리는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헌터의 신발에 스마트폰과 완충용으로 양말까지 넣어 바닥으로 던지는 순간 베키는 헌터의 발목에서 143이라고 새겨진 문신을 보고 표정이 굳는다. 신발 안에 넣어진 채로 떨어진 스마트폰은 결국 문자 발송을 하지 못하고 산산조각이 나고 해가 진 후 망원경으로 근처 캠핑카의 두 남자를 발견하고 한 발 있는 조명탄을 발사하지만, 이들은 구조를 돕기는커녕 근처에 주차해 둔 헌터의 차를 훔쳐 달아난다. 좌절하며 타워 꼭대기의 1평 남짓한 원판 위에 앉아 있던 베키는 갑자기 사랑해라는 말을 숫자 143으로 바꿔 말하던 댄의 말버릇이 생각나 발목에 143 문신을 했던 헌터를 추궁하고 댄이 헌터와 불륜 관계였다는 사실을 알고 만다. 헌터는 베키가 떨어뜨린 배낭을 회수해 오겠다며 자신이 내려가겠다고 하지만 베키는 헌터를 걱정하고 헌터가 자신은 이미 베키에게 죽을죄를 지었다고 말하자 베키의 감정이 동요한다. 그렇게 로프에 의지해 겨우 안테나 쪽으로 내려간 헌터는 짧은 줄을 풀고 뛰어내려 안테나 위로 착지한다. 그 후 물과 드론이 든 배낭을 셀카봉에 걸어 로프에 건 후 다시 로프에 매달렸고 베키가 끌어올리기 시작한다. 그 순간 헌터가 미끄러지면서 추락하고 댄의 사고로 트라우마가 있던 베키는 차마 밑을 확인하지 못하지만, 다행히 배낭에 매달려 목숨을 건진 헌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손을 다친 헌터를 베키는 자신의 힘으로 끌어올려 물과 드론을 획득하는 데 성공한다. 드론으로 첫 번째 시도를 했을 땐 금방 배터리가 방전되어 베키는 충전할 방법을 찾았고 헌터의 일상생활 팁을 떠올려 송전탑 꼭대기의 전구 소켓에 충전기를 연결하고자 했고 독수리의 공격까지 버텨가며 완충시킨 드론을 날려 목적지까지 거의 도달시키지만 이마저도 지나가는 트럭에 부딪혀 산산조각나며 수포로 돌아간다. 정신을 반쯤 잃은 베키는 마지막 남은 자신의 스마트폰에 다시 문자 예약을 해놓고 떨어뜨리는 방법밖에 없다며 헌터에게 나머지 신발을 벗어달라고 요청한다. 이에 헌터는 신발을 줄 수 없다고 말하고 의아해하던 베키에게 자신은 이미 죽었음을 말한다. 사실 헌터는 떨어지면서 배낭을 잡은 것이 아니라 그대로 낙하해 안테나 쪽으로 떨어지며 즉사했고 이를 트라우마로 제대로 보지 못한 베키는 혼자만의 환각에 빠져 혼자 전구 탑을 오르고 드론을 날렸던 것이다. 현실을 깨달은 베키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죽은 헌터의 몸에 자신의 스마트폰을 넣어 떨어뜨리며 위치를 알리는 데 성공한다. 그렇게 베키는 구조되고 아찔했던 고공 스릴러가 끝이 난다.
감상 후기(영화의 여러 가지 복선 장치)
“폴 600미터”는 2022년 개봉했으며 시중에 흔하지 않은 고소공포를 주제로 한 영화이다. 영화의 전개 중 80퍼센트는 타워의 꼭대기에서 벌어지는 일인데 내내 마음속으로는 저 높이를 올라간 것이 더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영화를 보고 난 후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영화의 중간중간에 복선을 암시하는 장치들이 많았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베키의 아버지가 댄을 못마땅해하며 만약 베키가 죽고 댄이 살았다면 댄은 베키만큼 슬퍼하지 않을 놈이라는 대사를 하며 이후 실제로 댄이 불륜을 저지르며 착한 남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헌터가 타워에 오르기 전 식당에서 전등 전구를 빼고 소켓 구멍에 충전기를 갖다 대 핸드폰을 충전하는 모습은 후에 베키가 이를 회상하며 드론을 충전하는 모습으로 이어진다. 가장 소름 돋았던 부분은 베키가 독수리의 공격을 받아 꼭대기에서 배낭을 떨어뜨렸을 때 그것을 보고도 잡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헌터는 추궁하는 베키를 보며 얼버무리며 상황을 넘어가는데 이것은 헌터가 이미 추락사하여 현실에서 물리적으로 어떤 행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조난 후 구출되는 뻔한 스토리일 수도 있었지만 중간중간 흥미로운 장치들이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상했던 영화 “폴 600미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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