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새 열차 타고 여행할래요!"
22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진행한 'KTX-청룡' 시승행사를 위해 열차가 서울역에 도착해 운행을 기다리고 있다. 시승 행사에 참석한 330여명의 국민 시승단은 앞으로 한반도를 내달릴 신식 열차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달렸다.
깨끗한 열차, 넓어진 좌석 소음은 줄였으나, 진동은 여전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22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새로운 고속열차 'KTX-청룡'의 내달 1일 첫 운행에 앞서 1200명 규모의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이날부터 25일까지 경부선, 호남선 각 2회씩 모두 네 차례 진행된다. 시승 행사에 참석한 60대 여성 시승자는 "기존 KTX보다 훨씬 좌석이 넓고 편하고 새 기차다 보니까 깨끗하고 쾌적하다"며 "평소 기차를 자주 타지 않았는데 'KTX-청룡'이 편성되고 더 자주 운행하면 적극적으로 열차를 이용할 것 같다"며 소감을 표했다. KTX-청룡을 만난 사람들의 첫인상은 '크다'였다. 기존 KTX-산천과 전체 길이는 비슷하지만 차폭과 지붕의 높이가 커져 압도적인 인상을 주었다. 그만큼 내부 공간은 더 커졌다. 좌석 간 사이 통로 공간은 기존 대비 약 20cm 넓어졌으며 좌석 앞뒤 공간이 확보돼 무릎과 의자 사이도 여유로웠다. KTX-청룡의 좌석 수는 총 515석으로 KTX-이음(381석), KTX-산천(379석) 대비 수송 효율이 약 35% 높아졌다. 앞뒤 운전실에 좌석을 배치할 수 없었던 '동력집중식'과 달리 동력부가 전체 열차에 분산돼 추가 좌석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객실 창문도 기존 열차와 달리 개별로 구분돼 있다. 마치 항공기에 타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때때로 앞 혹은 뒷좌석 승객과 덮개를 놓고 벌인 '눈치싸움'은 청룡에선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오전 10시17분을 넘기고 좌석에서 창문을 보고서야 열차가 출발했음을 알 수 있었다. 출발 상황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느낄 수 없었다. 심지어 300km/h의 고속 주행에서도 기존 열차 대비 현저히 감소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반면 진동에서는 다소 아쉬웠다. 저속에서의 진동은 사실상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었지만 고속에 가까워지면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기존 KTX-산천보다는 강도는 약해졌으나 다소의 롤링(Rolling) 현상이 느껴졌다. 특히 터널 상황에서는 경전철을 탄 듯한 울렁거림도 일시적으로 발생했다. 이정률 현대로템 책임연구원은 "승차감이 전체적으로 기존 KTX보다 많이 우수해졌다"며 "롤링이 강하게 느껴지는 건 다른 진동들이 사라지면서 체감상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급행 노선에 우선 편성 실제 체감은 2027년부터 가능
KTX-청룡은 내달 1일부터 주중(월~목) 1편성, 주말(금~일) 2편성으로 급행 고속열차에 우선 투입된다. 급행열차는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 2시간 17분, 용산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 1시간 36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노선이다. 실제로 급행열차는 기존 KTX-산천으로 운행 시에도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1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정차역이 줄어든 만큼 운행 시간도 줄어든다. KTX-청룡의 본 성능을 내기 위해선 추가 고속화 노선 확보가 중요하다. 코레일은 향후 수원·인천발 KTX, 평택~오송 복복선 사업 등 고속철도 신규 노선 건설에 맞춰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평택~오송 구간의 고속화가 완료되면 KTX-청룡의 최고 속도인 320km/h까지도 운행할 수 있어 빠른 속도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이같은 구상은 2027년에야 이뤄진다. 일반적인 노선에서도 신식 열차를 체감하기 위해선 4년 뒤부터 가능한 것이다. 노준기 코레일 여객마케팅처장은 "2027년부터 17편성을 추가 도입한다"며 "2027년 평택~오송간 고속화 사업의 완성과 함께 속도를 향상해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